" 어린양들이여 내게 오라 "
대한민국에서 면 요리란 어렵다. 고객들의 입맛이 워낙 상향평준화 되어있기 때문에, 웬만한 맛이나 정성으로는 좋은 평을 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 여기 신용산역의 용리단길에서 꾸준하게 좋은 평을 가져가고 있는 판코네는 많은 캐쥬얼 레스토랑들에게 좋은 예시가 되어준다.
판코네
일 - 월
11:30 - 22:00 (15:00 - 17:30 BT)
L.O 21:45
캐치테이블 예약을 통해서 방문했고 오후 5시 30분에 방문했다. 하지만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웨이팅이 심하지 않을 정도여서 여유롭게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았다.
판코네는 런치에는 디너메뉴를 축소해서 제공하는데, 기본적으로 식전빵과 샐러드, 스프를 제공한다. 조금 더 합리적 가격에 식사하고 싶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노린 것이 아닐까 싶다. 준비한 파스타도 대중적 취향을 많이 고려한듯 보여, 점심 방문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파스타 디쉬 2개와 프렌치렉 400G을 주문했다. 파스타로는 라구와 봉골레. 두 개 모두 22000원에 구성되어있다.
기본적으로 판코네의 음식들은 염도가 높게 설정되어있다고 안내받는다. 따로 염도 조절이 가능하고, 덜 짜게를 부탁드렸지만 그래도 조금 짠 편이었다. 혹여나 저염식단을 행하고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분좋고 기억에 남는 서비스라면 이 캔 뚜껑 아래에 끼워넣어주는 작은 종이였다.
나는 손톱이 얇아 캔 뚜껑을 따거나 운동을 할 때, 또 일상생활에서 자주 손톱이 들리거나 뒤집힌다. 판코네는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보호해주며 또 쉽게 들어올릴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보였다.
지금까지 다녔던 레스토랑들을 전부 통틀어서 생각해도 이런 배려가 처음이었기에 캔을 따면서도 웃음이 났다.
완전한 배려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 서비스의 본질과 서비스를 행하는 사람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온전하게 이해한 결과라고 보여졌다.
기분좋게 음료를 홀짝이다보면 식전빵을 준비해준다.
식전빵은 포슬포슬하며 따뜻하다. 뻣뻣하지 않고 바삭하며 촉촉하다. 이 과정까지도 너무나 완벽했다.
라구파스타(22000원) 은 110에서 120그램 제공된다는 말과 다르게 양이 많았다. 소스를 같이 떠먹게 되면 잘 만들어낸 라구소스와 면, 흠 잡지 못할 맛이 입 안을 풍부하게 메꾼다. 뭔가가 특별하다거나 킥을 준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우리 머릿속에 있는 라구소스의 정석이라고도 생각이 되는 맛이었고, 교과서적인 맛 이었다.
봉골레(22000원) 또한 비슷했는데 보타르가와 토마토, 링귀니, 모시조개로 조개의 풍부한 맛이 좋았다. 개인적의견을 넣자면 봉골레는 버터로 몽떼한 소스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버터풍미가 풍기는 파스타는 아니었고, 조개맛에 집중한 아까도 얘기한 잘 만들어진 봉골레였다.
프렌치렉은 어린 양으로 제공되었다. 아래에는 폼퓨레, 키위살사와 뒥셸이 같이 제공된다. 마리네이드 또한 좋고 템퍼를 받는다. 미디엄웰던으로 부탁드렸고 깐깐하게 따지자면 조금 덜 익었지만 부드럽게 제공해주시고 맛 또한 훌륭하니 불만은 없다. (사실 템퍼로 불만을 내비치기가 좀 그렇다. 아예 안익은 것도 아니고)
아쉬운것은 폼퓨레였는데 입자가 조금 입에서 굴러다니는게 아쉬웠다. 곱고 버터풍미가 입 안을 가득 메우는 폼퓨레를 기대했는데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미국식 메쉬포테이토가 아닐까 하는 맛 이었다.
판코네는 이미 용리단길 초입에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외관과 맛, 리뷰들이 증명을 해준다. 좋은 시간이었고 특별한 날, 기념하고 싶은 날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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