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 블랙 두 잔, 시즈널 코스로 2인. "
제이엘이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오픈했다.
위치는 순천향병원 인근. 전 매장보다 조금 알아보기 힘들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찾는다. 이미 전 위치에서, 또 많은 시간동안 높은 만족도로 많은 팬들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새 제이엘에서는 시즈널코스와 시그니쳐코스 두가지와 단품 디져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코스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바란다.
JL DESSERT BAR
수 - 일 13:00 - 22:00 (21:20 L.O).
훨씬 더 모던한 느낌의 원목 인테리어 시선을 잡아끈다. 이번 매장에는 두개의 단체 룸도 준비되어있어. 기존 협소했던 공간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 듯 하다.
다른 고객들의 코스를 한창 진행중인 모습이다.
아뮤즈는 피스타치오젤라또에 오렌지필링, 크림 슈, 타르트셸에 크림치즈, 새콤한 소스와 무화과 로 준비되었다.
시즈널과 시그니쳐는 아뮤즈부쉬와 쁘띠뿌르는 동일, 나머지 3가지 코스에서 차이를 보인다.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디쉬를 기대하여 시즈널코스로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피스타치오젤라또 틈틈이 오렌지 껍질이 주는 씁쓸한 맛과 오렌지의 산미가 굉장히 좋았다.
다음 디쉬는 참외 다.
타르트셸 안은 구운 바나나로 채웠고, 화이트와인 비니거에 피클링한 참외 과육, 참외 소르베, 딜 로 마무리했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인상깊었고,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구운 바나나가 빵 같았다. 밤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산과 당을 조화롭게 썼을 때가 가장 만족감이 높은데, 이번 디저트가 그랬다. 거기에 참외라니.
다음은 복숭아와 자두과육 위로 초콜릿크림, 헤이즐넛, 헤이즐넛 파우더와 복숭아 아이스크림, 민트오일이다. 서비스 직전에 살구소스를 뿌려주시는데 이번 디저트는 많이 달았다. 주문한 롱블랙을 거의 다 먹어가서 일행의 커피까지도 마셨다. 과일을 이용한 소스나 음식, 디저트에 굉장히 많은 관심이 있는데, 이번 디저트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다.
다음은 블러드오렌지다. 벌써 마지막코스인데 블러드오렌지 과육과 아이스크림, 발사믹리덕션, 만가닥버섯, 크림브륄레를 이용했다. 음식같은 느낌이었다. 씻어내주는 느낌이었어서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았지만 크림브륄레의 의미를 조금 알아채기가 힘들었다. 맛의 이해도를 더 높여야겠다는 반성을 한다.
마지막으로 제공되는 쁘띠뿌르는 레몬이 주제가 되었다. 봉봉초콜릿과, 레몬마들렌, 레몬까눌레였고. 혈당이 치솟는게 느껴지는 단맛이다. 봉봉은 차마 맛을 보지 못했다.
전체적 만족도는 시즈널보다 시그니쳐에서 더 높았다.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과, 그간 보여주었던 저스틴 셰프님의 역사이다보니 그랬을까.
편안하지만 격식있는 공간이다. 그 말인 즉슨 뭔가 갖추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느낌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단맛에 지쳤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내가 느껴볼 수 있는 맛의 스펙트럼을 넓히기에도, 새로운 미식경험을 삼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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