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에 취해 "
한남동 카페거리에 인접한 작은 우드파이어 레스토랑인 로기(logi)는 모퉁이우, 알라프리마, 스와니예 등에서 경력을 쌓으신 박준승 셰프님의 매장이다.
그간 해 왔던 음식들과는 다른, 자유롭고 형식적이지 않은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로기를 기획했다고 말씀하셨고 각각 디쉬들이 우드파이어 레스토랑에 걸맞게 훈연향이 매력적이다.


로기의 시그니쳐로는 새우 파스타, 오징어, 우대갈비 세 가지라고 하는데 이번에 새롭게 갈비 라구 파스타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또한 로기의 와인리스트는 네츄럴 와인부터 일반 와인(설명하시는 용어가 있었는데 까먹었다..) 까지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준비하셨으며 최소 가격은 10만원 초반대로 구성되어 있다.
2인 1병의 주류 주문이 필수이므로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란다.

감자 요리는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이셨는데, 위에 같이 뿌려주신 훈연한 파프리카 파우더가 매력적이다. 모든 훈연향은 훈연향을 입힌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직접 향을 입히신다고 한다.
맛은 레스토랑 이지만 와인바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간이 센 편이며 스리라차가 굉장히 존재감을 뿜어낸다. 가볍게 즐기고자 했다면 조금 당황할 수 있다.

관자요리는 우드파이어 그릴에서 익힌 가리비에 스모키 오일을 곁들이셨다. 로기의 음식에는 딜을 자주 이용하는 듯 했다.
굴요리를 먹듯이 껍질째 들고 그대로 마시듯 먹는 방법인데
우리가 조개구이를 먹듯 쫄깃한 식감을 생각한다면 조금 놀랄 수 있다.
익은듯 익지 않은 듯 촉촉하지만 전혀 비리지 않다. 스모키한 향이 입 안을 맴도는데
우드파이어 레스토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 다음은 메인이 준비되기 전에 시그니쳐인 새우파스타가 준비되었는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왜 시그니쳐인지 알게 해주는 메뉴였고 스모키 버터를 이용한 파스타였으며 맛이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다.
면의 익힘 정도가 대단했는데, 씹게되면 입안에서 튕기듯이 잘릴 정도로 탄력이 대단했고 맛의 조화 또 한 놀람을 숨길 수 없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해서 파스타가 생각날 정도였다.
메인인 우대갈비와 생선으로 준비된 삼치구이이다. 로기의 조명이 워낙에 어둡고 붉기 때문에 음식의 색을 보기 힘들다는것이 아쉬웠는데, 우대갈비는 매쉬포테이토와 함께 새롭게 해석한 남플라소스를 함께 제공해 주신다. 또한 구운 후 늑간살을 따로 덜어 주신다. 이 늑간살 또한 별미이다.
생선구이는 스모키 버터를 이용한 오렌지 소스인데, 이 소스가 생선과의 조화가 놀랍게도 좋다. 과하게 달지 않으며 과하게 신맛이 돌지 않는 조화가 좋은 소스에 부드럽고 뼈를 완벽하게 제거한 삼치구이였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우대갈비보다 생선을 맛보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박준승 셰프님의 추천 와인들 또한 식사에 조화가 되도록 깊게 고민하시며 추천해 주신다.
요리로 성공하는게 힘들고 돈을 만지기 힘든 일이라 하지만 박준승 셰프님의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과 현장에서 내가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는 그 열정은 수 많은 장사꾼들에게, 또 요리를 업으로 삼으려 하는 사람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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