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어먹는 요거트, 다 대가리 박아."
마포구 연남동의 경의선 숲길을 따라서 산책하는 강아지들과 환히 웃는 아이들을 지나쳐오면, 순수한 아이들의 미소를 닮은 요거트를 맛 볼 수 있는 '땡스,오트'가 보인다.
매장의 바깥 화단까지도 좌석이 준비되어 있어, 봄과 가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매장이다.
매장 입구에 걸려있는 웨이팅리스트에는 늘 두세팀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가장 마지막줄에 이름을 적고 다시 경의선 숲길로 돌아와 벤치에 앉아 날씨를 즐기다 보면 전화를 통해 매장으로 안내를 도와준다.
매장 내부는 식물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마녀'에서 악역들이 무자비하게 살인을 저지르던 식물원이 생각났다.
원목의 인테리어와 여러 화분들이 어우러진 색감부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거기에 시그니쳐가 요거트볼(bowl)이라니 컨셉자체가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매 월마다 바뀌는 제철 과일에 대해서 메뉴들이 리뉴얼 되니 충분히 매 계절마다 재 방문할만한 의미가 있다.
방문한 10월은 포도와 꿀을 이용한 구성이니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땡스,오트가 준비한 요거트는 질감이 끈적하다 할 정도로 점성이 짙었다. 맛은 제품처럼 특이하게 시큼하지도 않고 은은한 산미를 유지했고,
함께 구성된 토핑들과 같이 얹어 먹게되었을 때의 조화는 한가지 보울을 짤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를 알게 해 준다.
또한 또 공들여 준비한 미숫라떼도 반드시 맛 보아야 할 메뉴 중 하나이다.
선식과 비슷한 맛과 입안을 굴러다니는 곡물가루들이 재미있다.
위에 얹어준 밀크폼 또한 부드럽게 입술을 간질이는게 추운 겨울날 핫 초코를 마시는 듯한 포근함까지 전해준다.
땡스,오트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부터 틈틈히 방문해 오던 매장이었다.
방문할 때마다 제철 과일을 이용했다는 점과 매번 리뉴얼 되는 요거트볼의 토핑들이 끝없이 공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의 증명인 듯 했다.
또, 매 방문시마다 만족할만큼의 건강한 맛을 얻고 나가니 지인들에게도 끝없이 얘기를 하곤 한다.
카페가 교회만큼이나 넘쳐나는 대한민국은 땡스,오트 같은 도전을 해 나가는 요리사들이 필요하다.
dav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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