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끼 의 좋은 식사 "
대구 반월당역 5번과 9번출구 쪽으로 나오게 되면 볼 수 있는 남산동과 봉산문화회관 근처의 맛집들은 이미 대구시민들에게 입소문 나 있는 장소일 것이다.
5번출구 쪽에 간판 하나도 보란듯이 달려있지 않지만 근처 회사원, 거주민, 또 주말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커플들 까지도 줄을 서게 만드는 한식 매장이 있다.




매장 이름은 ' 선분 ' 왜 선분인지는 정확히 뜻 하는 바를 알 수 없지만, 솥밥과 뜬금없는 나폴리탄 스파게티.
(어린이들을 신경쓴 메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사이드 디쉬로 준비된 술 안주 느낌의 음식들까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이해하기가 힘든 구성이었다.
매장 앞 줄을 길게 서게 만드는 선분의 음식은 솥밥이 가장 유명한데, 2인 기준으로 보통 소고기 솥밥과 명란 솥밥을 추천해 주신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보통 식전으로 핫 에피를 준비해주는 캐주얼 레스토랑이 흔치 않은데, 선분에서는 따뜻한 만둣국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만둣국이 준비되고 바로 식사가 준비되는것이 아닌 수시로 테이블을 체크하며 식사 사이사이 여유를 둘 수 있는 서비스를 행한다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음식 얘기로 돌아가서, 선분의 만둣국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며 바디감 또한 놓치지 않았다. 만약 시판 제품을 사용했다고 한다면 그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 맛이 정말 좋았다.
만둣국을 비우고 3분 정도 지났을까 식사를 준비해 드려도 되겠냐는 물음에 대답하고 나서 본식을 받는다.


고등어 솥밥이야 소고기 솥밥과 비슷하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만큼 맛이나 향, 구성등이 상상이 되기 때문에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물론 맛은 훌륭했다. 한 피스 올려준 버터가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준다.)
명란 솥밥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명란에 따로 염지를 하셨다 했고, 노른자를 터뜨린 뒤 명란을 으깨 알밥처럼 먹게 되었는데 명란 자체의 감칠맛이 너무나 좋았다. 왜 소고기 솥밥보다도 직원이 명란 솥밥을 추천하는지 알게 하는 맛이었다.

식사 마무리에는 고로케가 준비되는데 식사의 전체적 양을 생각한다면 조금 많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선분은 여름보다도 겨울에 더 생각나고 겨울과 어울리는 매장이었는데, 선분의 여름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한 궁금하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될 때, 따끈한 만둣국과 솥밥을 맛보러 갈 수 있도록 기분좋은 그리움을 채워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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