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서울

중구 회현동 - 팔레드 신

Dave.Han 2024. 9.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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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에 오르지 못한 이유 "


중구 회현동, 레스케이프호텔은 신세계그룹에서 내놓은 또 하나의 호텔이다. 18세기 유럽을 표현한다는 레스케이프 호텔 6층에 자리잡은 팔레드 신은 인테리어 또한 보통의 중식, 다이닝레스토랑과는 사뭇 다르다.

매장사진을 많이 촬영하지는 않았는데, 고객들이 많아 혹여나 불편해하실 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단품으로 식사할수도, 코스로도 식사할 수 있다.팔레드 신은 딤섬과 북경오리가 특히나 평이 좋은 레스토랑이며 2024 미쉐린가이드 플레이트로 선정되었다.이 날 방문에서는 딤섬코스(1인 120,000원)에 블랙트러플 샤오마이 3피스를 추가해서 식사했다.

코스의 시작은 해파리냉채였다. 중국식 오이무침과 같은 간장소스였는데, 시작부터 조금 의아했던게 음식에 대한 설명이 없다. 해파리냉채다 가 끝이었고. 잘 만든 냉채로 간이 조금 셌다.

코스 진행은 빠른편이다. 물론 내 식사시간이 빠른 것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도 빠르게 진행된다. 다음은 딤섬이었는데, 춘권과 하가우, 샤오롱바오, 트러플 모듬 야채교자와, 전복 북경오리 춘권이다. 먹는 방법을 안내해주셨다. 이번에도 이렇다 할 설명이 없었는데, 클래식하고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추가한 트러플 샤오마이에서 그 불만은 폭발했다. 소 안에 메추리알이라 느끼는 것이 씹혔는데, 무엇으로 맛을 냈는지를 내가 추측하고 고민하라고 준비한 코스인가 싶었다. 외식문화에서 파인다이닝이라 한다면 비즈니스적인 의미를 많이 갖는 자리가 대다수지만 일반 고객들이 방문했을때에는 대중들의 외식수준에 대한 상향을 꿈꿔야한다. 어떤 조리법을 왜 이용했는지, 이게 무슨 의미를 품는지, 왜 이런 맛이 나는지와 같은 이

해를 돕는 설명으로 대중의 외식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 서비스인은 그저 인사를 잘 하고 서비스톤을 지키며 음식을 나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일을 대체하려고 로봇이 나오는 세상인데. 

맛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딤섬은 잘 만든 딤섬이었다. 춘권이 놀랍도록 맛있다. 후에 코스에서도 느낀것인데 튀김을 참 잘한다. 블랙트러플 샤오마이는 그저 프레쉬트러플을 올렸기 때문에 트러플일까? 트러플의 향도, 왜 트러플을 굳이 넣었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딤섬 안에 담겨있는 익은 난황의 비린내가 트러플이며 육향이며 모두 잡아먹는다. 보통의 레스토랑에서 전혀 느껴본 적 없는 돈이 아까운 기분이었다.

메인 4가지 중에서 선택한 전가복이다. 셰프스페셜인 만큼 밸런스가 좋았다. 해삼이 참 맛있다. 중간중간 보이는 은행이 킥이다. 그 은행의 향과 떫음이 전분으로 텍스쳐를 맞춘 소스의 느끼함을 해소한다. 

다음 메인은 레드와인 소홍주 칠리새우다. 단품으로 주문할 시 저 주먹만한 새우가 네-다섯피스 제공된다. 

맛있다. 우리가 흔하게 맛보거나 생각하는 달콤한 양념이 아니다. 위에는 조미된 김을 채썬 것 같은데. 약간의 단맛이 있다. 김자반 같은 맛이다. 왜 추측하냐 묻는다면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사는 짜장면과 짬뽕 게살볶음밥 세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볶음밥이 정말 맛이 좋았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게하는 맛이었다. 같이 준 잘 끓인 닭육수는 요리에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말끔했다. 바로 라멘집에서 써도 좋을 정도로..

식사를 마무리했고 리셉션에서 중식은 설명을 하지 않는가에 대해 여쭈었지만 아니라는 대답은 안타까움을 불러냈다.

중식에 대한 이해가 하나도 늘지 않은 식사였다. 왜 스타에 오르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글쎄, 다시 찾기에는 좋은 다이닝이 많은 현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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