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서울

마포구 망원동 - 야키토리 도토리

Dave.Han 2023. 3. 1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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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망원행 지하철 수속 밟아야해 "


 일식에서 꼬치요리는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쿠시야키와 야키토리 라는 이름으로 자주 접했을 것이다. 쿠시야키는 꼬치 튀김을 의미했으나, 지금에서는 꼬치구이나 튀김이나 쿠시야키를 사용하게 되었고, 닭고기를 이용한 꼬치에만 야키토리 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망원역에서 도보로 5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야키토리 도토리는 야키토리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매장이다. 남자 셰프과 음료와 조리 보조를 도와주시는 두 분의 여자 셰프님들이 운영중인데, 전부 일본인이시다. 

매장 운영은 5시와 7시 두 타임으로 나눠 운영된다. 식사시간은 두시간으로 캐치테이블 예약 후 방문하기를 추천드린다. 워크인 방문으로는 식사가 힘들기에 추천드리지는 않는다. 

 

 주문에는 주류 1잔이 필수이기 때문에 보통 1인 오마카세와 하이볼 한 잔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이볼이 아니고도 맥주와 사케 등도 준비되어 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전식으로 양배추와 참기름, 김 절임을 곁들인 샐러드를 준비해 주는데, 이 야키토리 도토리를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셰프님께서 이전에 김 절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었는데, 그 당시 자리가 가오를 뒤1지게 잡고 있어야 했던 자리였기에 메모하지 못한 것이 원망스럽다.)

 김의 감칠맛이 놀랍도록 좋았고, 간단한 조합이었지만 양배추의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다.

 

 코스의 시작은 닭 허벅지살 이었다. 트러플 오일로 향을 더했는데, 일단 부위 자체가 실패가 없는 부위이기에 무난한 시작이라 생각되었다.

 

 두번째로는 닭꼬리인데, 보통 요리사들이 닭을 손질할 때 가위로 잘라내버린 꼬리를 일식에서는 이렇게 구워 먹게 된다는 것에 놀라움이 있었고, 기름진 맛으로 범벅이 될 줄 알았으나, 지방이 주는 풍미가 생각보다 훨씬 풍부했다. 전혀 느끼하지 않다고는 말 할 수 없기 때문에 옆에 준비된 쯔란 느낌의 향신료를 찍어 먹는걸 추천한다.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상단 순서로 1.트러플오일과 닭 허벅지살 2.닭꼬리 3.염통 4.가슴연골 5.무릎연골

 

 세번째로는 염통이 준비된다. 학교 앞에서 팔던, 세 개 천원하던 그 염통과 다를 것이 없다. 굽는 스킬의 차이가 있겠거니 하고 식사를 이어가면 좋겠다.

 

 네번째 코스는 가슴연골인데, 개인적으로 이번 코스에서 가장 좋았던 음식이다. 오독하게 씹히는 식감에 사이사이 고추 페스토 같은 양념이 맛을 채운다. 숯 향을 가장 많이 머금은 듯 느껴지는 향은 연골만이 주는 느낌이겠거니 하게 만든다.

 

 마지막은 무릎연골인데, 한국말이 서투르셔서 발음이 잘 들리지 않아 다리살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검색 후 무릎연골임을 알게 되었다. 그 정도로 맛과 식감이 비슷하고, 부드러우며 기름지다.

 코스는 마무리 되었고, 식사라 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부재가 크게 다가온다.

 

 보통 코스의 마무리 후에 오니기리를 추가를 하는데, 겉을 바삭하게 구워낸 뒤에 간장양념에 푹 적신 뒤 겉을 또 다시 구워 글레이징. 아란치니같이 겉은 바삭한 누룽지가, 속은 부드러운 밥을 느낄 수 있다.

 

 몇번의 방문에도 늘 좋은 경험을 남겨주는 매장이다. 본토의 느낌이라면 느낌일 수 있을 음식들과 야키토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음식들은 한국에 조금씩 퍼져가는 야키토리 매장들에 좋은 보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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