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통인동 - 까사 디 쉐프(CASA DI CHEF)
" 스치듯 만난 행복 "
서촌은 다양한 색들이 섞여있다. 이태원이 거칠로 투박하게 흩뿌려놓은듯한 느낌이라면, 서촌은 조화로워 멀리서 바라봤을때 풍경이 되는듯한 느낌이다.
고치비에 이은 두번째 레스토랑으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까사 디 쉐프 이다.
2020.10.26 - [gourmet, dave! - 서울] - 종로구 누하동 - 고치비
종로구 누하동 - 고치비
"여기 어떤게 맛좋아마심?" 서촌.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틈틈이 보이는 한옥들, 정겨운 시장까지. 모든게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서촌에서 필자가 가야할 곳 두가지
gourmet-han.tistory.com
위치는 고치비와 한 블럭 차이로, 스쿠퍼가 보이는 그 골목이다. 네이버 및 다음 지도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여서 접근성 또한 나쁘지 않다.
고치비가 제주음식을 이탈리안으로 재해석했다면, 까사 디 쉐프는 클래식함을 유지한 음식을 선보인다.
이번 방문에서는 가장 리뷰가 많았던 음식들을 맛보게 되었는데 멜란지네와 생면으로 준비되는 볼로네제, 콩피 포크벨리를 주문했다.
매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키친과 서비스의 구분이 따로 되어있지 않아 편안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작은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셰프와의 빠른 소통은 충분히 느낄만 하다.
주문한 음식이 준비되기 이전에 감자스프가 미리 제공되는데, 많은 블로그에 언급되었을 만큼이나 맛이 좋다. 부드럽고 과하지 않으며, 약간은 싱거운 듯한 간이 편하다.
가지 멜란지네가 준비되었는데, 개인적인 입맛이 가지를 선호하지 않는 터라, 가지향을 지울 수가 없었던 이번 요리는 필자에게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가지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조화가 충분히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만족하시리라 믿는다.
다음으로는 볼로네제와 콩피 포크벨리가 준비되었는데, 생면파스타를 처음 맛보았던 필자는 입안에서 씹을때마다 튕기는 듯한 면의 식감이 기분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면의 식감을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의 조화가 아름답다. 맛이 과하지 않고 식재료 하나하나의 존재감들이 충분하다. 음식 하나에도 많은 생각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콩피는 생각보다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대체적으로 느끼했고 사과 처트니는 너무 달았다. 같이 올려진 껍데기 칩은 바삭한듯 하지만 질겨 입 안에서 녹지도 부숴지지도 않고 지저분하게 남아있어 식사에 방해가 되었다.
콩피를 맛있게 즐긴 기억에 주문했었지만 이번 음식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캐주얼하지만 기분좋은 식사를 위해서 정성을 들이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매장이었다.
예약률도 높고 웨이팅도 쉽게 차기 때문에 방문시 예약을 먼저 하기를 추천드린다.
※ 블로그를 구독하시면 매 월, 매 주, 매 일 현역 요리사가 손글씨로 눌러 쓴 맛있는 편지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