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서울

성동구 성수동 - 문츠바베큐

Dave.Han 2021. 5. 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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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탄게 아니야, 이걸 벗겨내면 환상이 펼쳐지지. "


 까맣게 식어버린 굳은 용암같은 겉을 예리한 칼로 스윽 걷어내면 선홍빛의 선물이 드러난다. 숯불구이의 개념인 바베큐는 깊에 들여다보면 들여다 볼 수록 많은 수고와 시간이 필요하다. 성수동의 문츠바베큐는 미국식 바베큐를 선보이는 매장으로 바비큐 코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등장하는 바비큐를 떠올렸다면 정답이다.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로 오랜시간 참나무 장작에 훈연조리한 바비큐는 수분을 잃지 않고 촉촉함을 그대로 머금었다.

 

 메뉴구성은 플래터로 준비되어 있는데 기본 2인에서 3인정도의 양이 제공된다. 가격은 5만 6천원에서 8만 6천원까지로 폭넓게 준비되어 있다.

 

 첫 방문이라면 시그니쳐를 맛 보아야 한다. 가장 자신있는 걸 내놓았으니 만족할 확률이 높다. 시그니쳐 바비큐 플래터와 로메인 샐러드를 주문했다. 구성은 브리스킷과 립, 풀드포크에 미니번 4개이다. 가격에 비해 탄탄한 구성이다. 

 

문츠바베큐 메뉴

 본 메뉴에 앞서 준비된 피클과 백김치 코울슬로이다. 백김치 코울슬로가 굉장히 입맛을 사로잡았는데, 백김치의 색깔을 잃지 않고서 시원하고 계속 당기는 감칠맛에 콤콤한 동치미 국물같은 향까지 무척이나 재미있다. 바비큐보다도 코울슬로를 맛있게 먹은 듯 하다.

 

 곧이어 준비된 로메인. 고기를 썰듯이 포크로 잡은뒤 그대로 톱질하듯 썰어내서 입으로 가져가게 되면 스모키한 향이 입안을 처음 휘감는다. 곧이어 크리미한 시저드레싱. 바삭하게 씹히는 베이컨 비트까지 모든것이 조화롭다. 하지만 가볍게 식사 전 위를 달래줄 용도로 주문했지만 양이 너무 푸짐하다. 식사 마무리가 될 때까지 접시를 비우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다.

 

 곧이어 시선부터 사로잡는 바비큐가 준비되었다. 브리스킷(양지머리)와 풀드포크(돼지목살을 양념해 장시간 훈연한 뒤 잘게 찢어낸 요리)와 돼지 립(등갈비) 이 준비되는데 브리스킷을 씨겨자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직원분께서 풀드포크를 번 사이에 넣어먹는 방법을 추천하셨는데 그 또한 놀랍다. 백김치 코울슬로와의 궁합이 알맞게 들어와 강한 맛들의 연속에서 킥이 되어준다. 약간 힘들었던것은 베이비 백 립이었는데, 양념맛이 너무 강하고 짰다. 세 바비큐가 모두 강한 맛인데 그 둘을 잊게할 만큼의 간이어서 립을 먹은 순간부터 혀가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매장을 나서면서 양념이 너무 강하다는 의견을 드렸었는데, 원래 양념이 많다는 답이 돌아와 반영되기는 힘들듯 보였다. 혹시나 남들보다 싱거운 음식을 즐겼다면 유의해야 할 듯 하다. 

 

 제대로 된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고객에 대한 배려 또한 엿보이는 서비스는 식사를 만족스럽게 했다. 아메리칸 셰프의 바비큐를 맛보았다면 이런 맛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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