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서울

용산구 한남동 - 효도치킨

Dave.Han 2020. 11.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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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무 많이..."


 대한민국에서 치킨 종류를 세라고 한다면 하루로는 부족할 것이다. 치킨은 그 만큼 인기있는 음식임과 동시에 여러갈래로 표현이 가능한 음식일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뽑은 최고의 치킨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을 강조한 프라이드 치킨? 매콤한 맛으로 끊임없이 손이 가는 양념치킨? 모두가 최고의 선택이지만 필자는 달큰하고 짭조름한 간장치킨을 제일이라 생각한다.

 여기 강남구 논현동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진 효도치킨이 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치킨을 내놓았다.

 대표메뉴는 효도 꽈리멸 치킨이다. 간장 소스에 꽈리고추 튀김과 멸치라니. 상상조차 되지 않는 조합이다. 매장에서 즐기지 못했기에 테이크아웃으로 이용했지만 메뉴 선정에 있어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고마워 치킨과 꽈리멸 치킨 사이에서 나는 거의 주저앉아 울었다.)

 모두가 대표메뉴를 궁금해할 것이라는 생각에 꽈리멸 치킨을 주문했고,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매장을 둘러보았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치킨버거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한남동 주민센터 부근을 지나칠 일이 있다면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포장으로만 제공되는 오란닭강정은 과자 중 '오란다' 의 오란콩과 호박씨를 같이 버무린 달콤한 닭강정이다. 치킨을 포장하면 기본적으로 조금씩 제공된다. 맛은 성공적. 달콤하며 오란콩의 바삭한 식감이 재미있다. 다음 방문에는 오란닭강정을 테이크아웃 할 계획이다.

 

효도 꽈리멸 치킨
효도치킨의 피클.

 포장된 박스를 받았다. 박스 사이로 풍겨오는 간장양념 냄새가 너무 맛있어서 집까지 가는 길이 고역이었다.

 박스를 열어본 치킨의 비주얼은 놀라웠다. 꽈리고추 멸치볶음이 그대로 올라간 치킨이라니. 살짝 두려웠지만 입에서 맛본 꽈리멸치킨은 반전이었다.

 꽈리고추 멸치볶음과도 치킨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간장양념을 품은 두가지 음식은 하나로 조화를 이루었다.

  꽈리고추는 전혀 맵지 않다. 이게 조금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는데, 느끼하고 단 치킨이 물릴때 쯤 매운맛으로 환기를 시켜주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같이 제공되는 피클은 우리가 흔히 아는 '치킨무'와는 전혀 다른 맛으로 식초맛이 강하지 않다.

무 본연의 맛과 오이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호불호가 갈리기 쉬울 듯 했다.

 

 

 그 동안의 익숙하고 또 돌려막기식의 치킨들에 질려버린 입맛에 효도치킨의 새로운 도전은 소비자의 지친 혀를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dav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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